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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정거장의 하루 – 지구와는 다른 하루 일상

신우주 2025. 7. 28. 10:00

우주정거장의 하루 – 지구와는 다른 하루 일상

인류가 우주로 진출한 지 반세기가 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국제우주정거장(ISS, International Space Station)은

지구를 떠나 ‘우주에서의 삶’을 현실로 만든 가장 대표적인 예입니다.

 

국제우주정거장(ISS, International Space Station)


우주정거장은 단순히 연구 실험실이 아니라,

지구 바깥에서 인간이 생활하고, 일하고, 소통하는 “두 번째 집”이자 “인류 공동의 실험실”입니다.

 

그렇다면 ISS에서의 하루는 지구에서의 하루와 어떻게 다를까요?

 

직접 우주를 다녀온 우주인들의 실제 경험과 함께,

지구와는 전혀 다른 우주정거장의 일상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1. 하루가 16번 바뀌는 곳 – ISS의 ‘시간’과 ‘밤낮’

ISS는 지상 약 400km 상공에서 초속 약 7.7km(시속 2만 7천km)로 지구를 돌고 있습니다.


이 속도 덕분에 우주정거장은 약 90분마다 지구 한 바퀴를 돌게 됩니다.
즉, ISS에서는 하루에 16번의 해돋이와 일몰을 경험하게 되는 셈이죠.

 

미국 우주인 페기 휘트슨은

“하루에 16번씩 해가 뜨고 지는 모습을 본다는 건,

지구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시간의 신비’”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생활과 작업은 ‘그리니치 표준시(GMT, UTC)’로 통일하여,

우주정거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지상의 임무센터와 정확히 맞춰 하루를 시작합니다.


2. 무중력에서 맞이하는 아침

우주정거장에는 중력이 거의 없습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도 ‘일어선다’는 느낌이 아니라,

수면백에서 몸을 빼내 둥둥 떠오르는 것으로 하루가 시작됩니다.


우주인은 안전을 위해 벽에 고정된 수면백(침낭)에서 자고, 밤새 몸이 벽에 부딪혀 깨지 않게 천장이나 벽에 묶어둡니다.


일본 우주인 와카타 코이치는

“처음엔 몸이 붕 떠 있어 잠이 안 오지만, 익숙해지면 무중력 수면이 지상보다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졌다”고 전합니다.

 

세면 역시 중력이 없어,

공중에 뜬 물방울을 조심히 수건으로 닦아야 하며,

치약도 삼키는 방식으로 양치질을 마칩니다.


3. 우주식사 – 스페이스푸드의 진화

아침 식사는 ‘우주식’(스페이스푸드)입니다.

과거에는 튜브형이나 분말 위주였지만, 현재는 불고기, 카레, 파스타, 미역국 등 세계 각국의 음식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습니다.


중력이 없으니, 음식물이 날아다니지 않도록 진공포장, 자석식 트레이, 끈 등으로 식기를 고정합니다.

 

우주인의 후기:
미국 우주인 크리스 해드필드는

“오래된 음식이지만, 무중력에서 간장 소스 한 방울이 공중을 떠다니는 모습은 너무 신기했다.

음식이 도는 모습을 보며 웃음이 났다”고 말합니다.

 

물은 봉지에 든 빨대로, 커피도 진공포장 파우치에 타서 마십니다.


4. 일과 – 실험, 유지보수, 국제 협력의 현장

아침 식사 후에는 본격적인 임무가 시작됩니다.
ISS는 천문학, 생물학, 의학, 재료과학 등 다양한 실험을 위한 실험실이자, 인류가 우주에 오래 머물기 위한 ‘적응의 장’입니다.

  • 과학실험: 
         - 무중력 환경에서의 식물 재배, 인체 변화, 미생물 행동, 신소재 개발 등을 수행합니다.
         - 대표적으로 2015년 ‘우주상추’를 재배해 우주에서 최초로 먹었고, 이는 미래 화성기지 식량 자급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 기계 유지보수
         - ISS는 약 100만 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어, 지속적인 점검과 수리, 업그레이드가 필요합니다.
         - 때로는 **우주유영(EVA)**을 통해 외부에 나가 태양전지판 교체, 장비 점검도 수행합니다.

우주유영(EVA)

 

러시아 우주인 세르게이 크리칼료프는 1991년 소련 붕괴 때 지상상황이 복잡해지면서

예정보다 훨씬 오래(311일) ISS에 체류, “지구에 돌아오니 나라가 바뀌어 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5. 건강관리 – 우주에서의 운동

무중력 환경은 뼈와 근육이 약해지고, 혈액 순환에도 변화를 일으킵니다.


그래서 우주인은 하루 2시간 이상 러닝머신, 자전거, 저항운동기구(ARED) 등으로 꾸준히 운동해야 합니다.
러닝머신은 몸을 벨트로 고정한 채 달리며, 운동 중에는 심박수, 근육량 변화, 뼈 손실까지 실시간으로 체크합니다.

 

영국 우주인 팀 피크는 ISS에서 마라톤 대회를 동시 참가해,

지구의 런던마라톤과 같은 시간에 러닝머신으로 완주하기도 했습니다.


6. 자유시간과 지구와의 소통

ISS에서도 휴식과 소통의 시간은 중요합니다.


우주인은 음악을 듣거나, 독서, 영화 감상, 동료들과 보드게임, 가족과 영상통화, SNS 소통 등 다양한 여가를 즐깁니다.
특히 지구 관측은 인기 취미로, 밤하늘의 오로라, 번개, 대륙의 모습, 도시 야경을 사진에 담아 전 세계에 공유합니다.

 

ISS에서 본 오로라를 촬영해 SNS에 올린 일본 우주인 노구치 소이치는

“지구가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지 새삼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


7. 저녁 일과와 수면 – 반복되는 밤과 아침

업무와 운동을 마친 뒤에는 저녁 식사, 하루 일지 작성, 동료와의 간단한 대화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ISS에서는 “하루 16번 해가 지지만”, 실제 수면시간은 7~8시간으로 지상과 비슷하게 유지합니다.

 

잠들기 전, 각자 조용한 공간에서 명상이나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정리한다고 합니다.


무중력의 침낭에서 잠이 드는 경험은,

많은 우주인이 “마치 구름 위에서 자는 기분”이라 표현합니다.


8.  지구와 완전히 다른 일상 – ISS가 주는 깨달음

우주정거장에서의 하루는 단조롭지만, 모든 것이 색다르고 경이로운 연속입니다.


중력이 없는 식사, 우주에서의 실험, 지구를 내려다보는 여유, 국제적 팀워크, 밤마다 반복되는 해돋이와 일몰…
이 모든 경험은 지구에서의 일상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인간의 도전”입니다.

 

우주인들의 공통적인 소감:
“지구에서 당연하다고 느끼던 모든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우주에서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


인류의 새로운 일상, 우주에서의 하루

ISS에서의 하루는 과학적 도전, 생존, 인간애, 그리고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어우러진 특별한 이야기입니다.


지구를 벗어나야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일상’—그곳에는 인류의 호기심과 끊임없는 도전정신이 숨 쉬고 있습니다.

 

언젠가 우리가 모두 우주에서 하루를 보내게 될 그날을 꿈꾸며,

오늘 밤엔 우주정거장을 떠올리며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은 어떨까요?


작은 우주정거장 속에서 매일 반복되는 ‘특별한 하루’가,

인류의 내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