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정거장의 하루 – 지구와는 다른 하루 일상
우주정거장.
그 중에서도 국제우주정거장(ISS, International Space Station)은
인류가 우주에서 가장 오래 머무는 집이자, 지구와 우주의 경계에서 다양한 임무가 펼쳐지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ISS는 지상 400km 상공을 초속 7.66km의 속도로 돌며 하루에 지구를 16번이나 일주합니다.
이 특별한 공간에서의 하루는 지구에서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일상이 펼쳐집니다.
무중력, 모든 것이 달라진다
우주정거장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변화는 바로 ‘무중력’(미세중력)입니다.
지구에서는 모든 행동이 중력에 의해 결정되지만, ISS에서는 중력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주인은 방 안을 ‘걷지 않고’ 떠다니거나, 벽을 살짝 밀기만 해도 순식간에 공간을 가로지르게 됩니다.
아침, 하루의 시작
우주정거장에서도 지구의 시간표에 맞춰 하루를 시작합니다.
주로 GMT(그리니치 표준시)를 사용하며, 오전 6시쯤 ‘기상’ 신호와 함께 하루가 시작됩니다.
우주인은 벽에 부착된 수면백(우주침낭)에서 나와 개인위생을 챙기고, 간단한 세면을 마칩니다.
이때도 물이 둥근 방울처럼 떠다니기 때문에, 스폰지와 젖은 수건으로 몸을 닦는 방식이 사용됩니다.
우주에서의 식사, 우주식사
아침 식사는 진공포장된 우주식(스페이스푸드)으로 이루어집니다.
과거에는 거의 튜브식 식사와 건조분말만 가능했으나, 현재는 다양한 메뉴가 제공됩니다.
미역국, 불고기, 파스타, 커피 등도 먹을 수 있지만, 식재료가 공중에 흩어지지 않도록 특별한 포장과 식기류가 필수입니다.
물이나 음료수도 빨대가 달린 파우치에 담겨있고, 중력이 없어 ‘입으로 쭉 빨아들이는’ 방식입니다.
임무와 실험, 과학의 최전선
아침 식사 후, ISS의 하루는 곧바로 ‘과학실험’과 ‘정비 작업’으로 이어집니다.
우주인은 국제협력으로 마련된 다양한 과학 실험을 수행합니다.
예를 들어 무중력에서의 식물 성장, 인체 변화, 신약 개발, 유체 역학 등 지상에서는 할 수 없는 실험들이 계속됩니다.
이러한 연구는 미래의 달, 화성 탐사와 우주 생명공학, 신약 개발, 신소재 발견 등 다양한 분야에 기여합니다.
또한, ISS의 각종 설비와 우주복(Extravehicular Mobility Unit) 점검, 신호체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시스템 유지보수도 주요 임무 중 하나입니다.
우주운동, 건강 관리의 필수
무중력 환경에서는 근육과 뼈가 급격히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하루 2시간 이상 ‘우주운동’이 필수입니다.
러닝머신(Treadmill), 고정식 자전거, 진공저항기구(ARED, Advanced Resistive Exercise Device) 등을 활용해 근력과 심폐기능을 유지합니다.
지구와 달리, 몸이 떠오르지 않도록 러닝머신은 벨트로 몸을 고정해야 하죠.
자유시간, 그리고 소통
점심 이후 자유시간에는 음악감상, 독서, 지구 촬영, SNS 업로드, 가족과의 영상통화 등이 가능합니다.
특히 ‘지구 촬영’은 우주인들의 큰 취미 중 하나입니다.
ISS의 창문(Cupola)에서 바라보는 지구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로, 폭풍우, 오로라, 산호초, 야경 등 다양한 풍경이 실시간으로 전해집니다.
저녁, 하루의 마무리
업무와 운동, 자유시간을 마친 후에는 저녁 식사를 하고, 개인 일과를 정리합니다.
ISS의 하루는 ‘해돋이’와 ‘일몰’이 90분마다 반복됩니다.
즉, 우주인은 하루에 16번의 해돋이와 일몰을 경험하게 됩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하루 일지를 작성하고, 수면백에 들어가 몸을 고정한 후 조용히 하루를 마감합니다.
무중력에서의 수면은 몸이 붕 떠 있으므로, 벽에 묶거나 조용한 구역을 찾아야 숙면이 가능합니다.
지구와는 다른, 특별한 하루
국제우주정거장에서의 하루는 지구와 같은 듯 다르지만, 그만큼 새롭고 특별합니다.
무중력, 한정된 공간, 그리고 매일 반복되는 해돋이와 일몰,
다양한 과학실험과 유지관리, 독특한 식사와 운동, 그리고 전 세계 사람들과의 소통 등
ISS에서의 일상은 인류가 우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중요한 발판입니다.
우주정거장의 하루는 오늘도 미래 우주 개척의 길을 열어가고 있습니다.